SK이노베이션·테라파워, SMR 협력 확대…미국 넘어 ‘K-나트륨’ 사업화 모색

    SK이노베이션과 미국 원전기업 테라파워가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넓힌다.

    미국에서 추진 중인 나트륨 원자로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한국형 사업모델인 이른바 ‘K-나트륨’의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번 협력은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가 기존에 이어온 투자 관계를 실제 원전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양측은 최근 나트륨 SMR 사업 협력을 위한 주요 조건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진행되는 실증로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범위를 넓히고,

    국내 공급망 활용과 해외 사업 공동 발굴 등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추진되고 있는 나트륨 프로젝트가 주요 협력 대상으로 꼽힌다.

    테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상업용 첨단원자로 건설과 관련한 허가를 받으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SMR 사업의 설계와 건설,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경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상용 프로젝트에서는 사업개발과 자금조달, 공급망 구축, 건설 및 운영계획 등 여러 분야에서 테라파워와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미국 정부와 관련 기관의 정책 및 금융 지원을 활용할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도 협력 대상이다.

    미국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을 토대로 향후 다른 국가의 원전 프로젝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살펴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K-나트륨’ 사업모델 구축 가능성을 검토한다.

    국내 연구·설계기관과 원전·발전 기자재 기업이 어느 범위까지 참여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핵심 기자재 공급망과 국내 적용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양측은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나트륨 SMR 개발 및 운영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테라파워의 ‘나트륨(Natrium)’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SMR이다.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열에너지저장시스템(TES)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분야도 주요 수요처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전과 같은 기저전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LNG 발전과 SMR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초기에는 LNG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고, 장기적으로 SMR을 무탄소 기저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협력은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AI·에너지 사업과도 연결된다.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더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나트륨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경우 기존 LNG·발전 사업에 원전 분야까지

    더해 전력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국내 ‘K-나트륨’ 사업의 구체적인 참여 구조와 투자 규모, 사업 일정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프로젝트에서 SK이노베이션이 담당할 역할과 투자 방식 역시 후속 논의를 거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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